개발을 하다 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한다. 같은 문제를 여러 번 만나는데, 매번 처음부터 다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 이거 전에 봤는데…” 하면서 기억을 더듬어보지만 정확히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결국 ChatGPT에게 다시 물어보고, 공식 문서를 다시 읽고, 예전에 쓴 코드를 다시 찾아본다.
이런 패턴을 반복하다 보니 문득 깨달았다. 우리는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행동할까? 왜 같은 문제를 두 번, 세 번씩 해결하려고 할까?
답은 우리의 인지적 한계에 있었다. 기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억은 정말 이상하다. 처음에는 선명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지고, 결국 사라진다. 이는 우리 뇌의 작동 방식 때문이다.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중요한 정보만 기억한다. 하지만 “중요하다”는 기준이 주관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중요함과 실제로 중요한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개발하면서 겪는 문제들은 대부분 패턴이 있다. 같은 에러를 여러 번 만나고, 같은 해결책을 여러 번 찾는다. 하지만 기억에만 의존하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인지적 한계다. 우리는 완벽한 기억을 가질 수 없다.
기억에는 여러 함정이 있다. 첫 번째는 선택적 기억이다. 우리는 좋았던 것만 기억하고, 고생했던 부분은 잊어버린다. 이는 인간의 인지적 방어기제이지만, 학습에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두 번째는 맥락의 소실이다.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은 기억하지만, 왜 그렇게 해결했는지는 잊어버린다. 이는 추상화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다.
세 번째는 시간의 왜곡이다. 기억 속에서는 모든 게 간단해 보인다. “그때는 금방 해결했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몇 시간을 고생했을 수도 있다.
이런 함정들 때문에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기억은 신뢰할 수 없다.
반면 기록은 다르다. 1년 전에 쓴 글도, 10년 전에 쓴 글도 똑같이 남아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외부 저장소의 힘이다.
기록을 시작한 후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같은 문제를 두 번 만나도, 기록을 찾아보면 금방 해결할 수 있다. 더 이상 한 시간씩 헤맬 필요가 없다.
하지만 기록의 진짜 힘은 여기에 있지 않다. 기록을 하면서 깨달은 건,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다.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다른 해결 방법은 없었는지, 비슷한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했는지까지 생각하게 된다.
기록은 생각을 구조화한다. 그리고 구조화된 생각은 더 깊이 있는 통찰을 만들어낸다.
기록은 지식의 복리 효과를 만든다. 오늘 기록한 것이 내일의 나를 도와주고, 내일 기록한 것이 모레의 나를 도와준다. 그리고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된다.
매일 조금씩 기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지식은 점점 더 많이 쌓인다. 처음에는 느리게 느껴지지만, 나중에는 정말 빠르게 성장한다.
기록들은 서로 연결된다. 하나의 기록이 다른 기록과 연결되고, 그 연결이 또 다른 연결을 만든다. 결국 거대한 지식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기록이 늘수록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도 늘어난다. 그리고 그 연결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몇 달 전에 환경 변수 설정 문제를 해결했었다. 그런데 어제 비슷한 문제가 생겼는데 정확히 어떻게 해결했는지 기억이 안 났다. “아, 분명히 해결했었는데…” 하면서 한 시간을 헤맸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디버깅을 시작했다.
그때 문득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왜 같은 문제를 두 번, 세 번씩 해결하려고 하지?
답은 간단했다. 기록을 안 했기 때문이다.
# 환경 변수 설정 오류 해결법
## 문제
.env 파일이 제대로 로드되지 않음
## 원인
파일 경로가 잘못됨
## 해결
process.cwd()로 절대 경로 사용
## 참고
Node.js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
이런 식으로 기록해두면, 다음에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5분 안에 해결할 수 있다.
기록은 지식의 복리 효과를 만든다. 오늘 기록한 것이 내일의 나를 도와주고, 내일 기록한 것이 모레의 나를 도와준다. 그리고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된다.
매일 조금씩 기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지식은 점점 더 많이 쌓인다. 처음에는 느리게 느껴지지만, 나중에는 정말 빠르게 성장한다.
기록들은 서로 연결된다. 하나의 기록이 다른 기록과 연결되고, 그 연결이 또 다른 연결을 만든다. 결국 거대한 지식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기록이 늘수록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도 늘어난다. 그리고 그 연결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기록을 하다 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한다. 기록을 할 때와 읽을 때의 내가 다르다는 것이다.
기록을 할 때의 나는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막막하고 답답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쓰는 상태다. 하지만 기록을 읽을 때의 나는 이미 해결책을 알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더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록의 또 다른 힘이다. 기록은 시간을 초월해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연결한다. 그리고 그 연결을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기록을 통해 외부 저장소를 활용하면, 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록의 진짜 가치다. 기록은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뇌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도구다. 그리고 부담이 분산되면 더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해진다.
기록은 개인적인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록은 사회적 가치도 있다.
내가 겪은 문제를 다른 사람도 겪을 수 있다. 내 해결책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공유다.
특히 개발 분야에서는 이런 지식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많은 개발자들이 같은 문제를 겪는다. 하지만 모두가 처음부터 다시 해결하려고 하면 비효율적이다.
기록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면, 전체 개발 커뮤니티의 생산성이 향상된다. 이것이 바로 기록의 사회적 가치다.
개인의 지능보다 집단의 지능이 더 강력하다. 하지만 집단의 지능이 작동하려면 지식이 공유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식 공유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기록이다.
기록을 통해 개인의 경험과 지식이 집단의 자산이 된다. 그리고 그 자산이 다시 개인에게 돌아와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순환이다.
기록의 미래는 밝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록의 형태도 다양해진다.
텍스트 기록, 이미지 기록, 동영상 기록, 코드 기록. 다양한 형태의 기록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AI 기술의 발전으로 기록의 검색과 활용도 더욱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기록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기록은 여전히 인간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도구다.
마음은 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마음은 뇌와 외부 도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기록은 바로 그 외부 도구다.
기록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뇌의 한계를 넘어서 확장된다. 그리고 확장된 마음은 더 강력한 사고와 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확장이다.
기록을 시작한 후로는 정말 달라졌다. 같은 문제를 여러 번 만나도 더 이상 헤맬 필요가 없다. 기록을 찾아보면 금방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기록의 진짜 가치는 여기에 있지 않다. 기록은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킨다. 뇌의 한계를 넘어서 외부 저장소를 활용하는 것이다.
인간은 완벽한 기억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기록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기억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지적 진화다.
그래서 나는 이제 모든 걸 기록한다. 작은 실수도, 큰 성공도, 실패한 시도도, 배운 교훈도.
기록은 단순한 저장이 아니다. 기록은 사고의 확장이다. 기록은 지식의 진화다.
뇌는 한계가 있지만, 기록은 무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