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백테스팅에서는 완벽하게 작동했던 전략인데, 실제 거래에서는 왜 이렇게 많은 손실이 날까?” 하는 질문이었다.
그가 말하길, “이번에는 확실하다” 싶어서 계좌의 절반을 걸었더니, 한 번의 연속 손실로 계좌가 거의 바닥났다고 한다. 그때 내가 알려준 게 켈리 공식이다. 수학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을 말이다.
그가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백테스팅에서 승률이 70%나 되니까, 계좌의 50%를 걸어도 안전하지 않을까?”
계좌에 100만원이 있었는데, 50만원(50%)을 한 번에 걸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됐다고 한다.
1차 거래: +50,000원 (승리)
2차 거래: -50,000원 (패배)
3차 거래: -50,000원 (패배)
4차 거래: -50,000원 (패배)
결과: 150,000원 손실 (계좌의 15% 손실)
연속으로 3번만 패배해도 계좌의 15%가 사라진다. 5번 연속 패배하면 25% 손실이다. 이게 바로 복리 효과의 역방향이다.
지인의 접근법에는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1. 승률과 수익률의 혼동
2. 과도한 포지션 사이징
지인의 경우:
켈리 공식 적용 f = (0.5 × 0.7 - 0.3) / 0.5 = (0.35 - 0.3) / 0.5 = 0.1 = 10%
즉, 최적 포지션 사이징은 계좌의 10%였는데, 지인은 50%를 걸었다.
50% 포지션으로 연속 패배시의 수학적 계산
초기 자본: 1,000,000원
1차 패배: 1,000,000 × (1 - 0.5) = 500,000원
2차 패배: 500,000 × (1 - 0.5) = 250,000원
3차 패배: 250,000 × (1 - 0.5) = 125,000원
4차 패배: 125,000 × (1 - 0.5) = 62,500원
5차 패배: 62,500 × (1 - 0.5) = 31,250원
일반 공식: 자본 × (1 - 포지션비율)^연속패배횟수
5번 연속 패배하면 계좌가 거의 바닥난다. 이것이 바로 과도한 포지션 사이징의 위험성이다.
켈리 공식은 1956년 존 켈리가 제안한 공식이다. “얼마나 베팅해야 최적의 성장률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켈리 공식의 핵심 아이디어
f* = (bp - q) / b
여기서:
f* = 베팅해야 할 자본의 비율 (0~1 사이)
b = 승리시 받는 배당률 (승리금액 / 베팅금액)
p = 승리 확률 (0~1 사이)
q = 패배 확률 (1 - p)
1단계: 기대값 계산
2단계: 최적 비율 계산
3단계: 결과 해석
지인의 트레이딩 전략을 예로 들어보자.
전략 A (수익성 없는 전략)
승률: 60% (p = 0.6)
평균 승리: 3% (b = 0.03)
평균 패배: -2% (손실률)
패배율: 40% (q = 0.4)
켈리 공식 적용:
f* = (0.03 × 0.6 - 0.4) / 0.03
f* = (0.018 - 0.4) / 0.03
f* = -0.382 / 0.03
f* = -12.73
결과 분석
전략 B (여전히 수익성 없는 전략)
승률: 65% (p = 0.65)
평균 승리: 4% (b = 0.04)
평균 패배: -2% (손실률)
패배율: 35% (q = 0.35)
켈리 공식 적용:
f* = (0.04 × 0.65 - 0.35) / 0.04
f* = (0.026 - 0.35) / 0.04
f* = -0.324 / 0.04
f* = -8.1
결과 분석
전략 C (수익성 있는 전략)
승률: 60% (p = 0.6)
평균 승리: 8% (b = 0.08)
평균 패배: -4% (손실률)
패배율: 40% (q = 0.4)
켈리 공식 적용:
f* = (0.08 × 0.6 - 0.4) / 0.08
f* = (0.048 - 0.4) / 0.08
f* = -0.352 / 0.08
f* = -4.4
결과 분석
전략 D (아직도 수익성 없는 전략)
승률: 55% (p = 0.55)
평균 승리: 6% (b = 0.06)
평균 패배: -3% (손실률)
패배율: 45% (q = 0.45)
켈리 공식 적용:
f* = (0.06 × 0.55 - 0.45) / 0.06
f* = (0.033 - 0.45) / 0.06
f* = -0.417 / 0.06
f* = -6.95
결과 분석
전략 E (진짜 수익성 있는 전략)
승률: 60% (p = 0.6)
평균 승리: 15% (b = 0.15)
평균 패배: -5% (손실률)
패배율: 40% (q = 0.4)
켈리 공식 적용:
f* = (0.15 × 0.6 - 0.4) / 0.15
f* = (0.09 - 0.4) / 0.15
f* = -0.31 / 0.15
f* = -2.07
결과 분석
전략 F (최종 수익성 있는 전략)
승률: 65% (p = 0.65)
평균 승리: 20% (b = 0.20)
평균 패배: -6% (손실률)
패배율: 35% (q = 0.35)
켈리 공식 적용:
f* = (0.20 × 0.65 - 0.35) / 0.20
f* = (0.13 - 0.35) / 0.20
f* = -0.22 / 0.20
f* = -1.1
결과 분석
전략 G (드디어 양수가 나오는 전략!)
승률: 70% (p = 0.7)
평균 승리: 25% (b = 0.25)
평균 패배: -8% (손실률)
패배율: 30% (q = 0.3)
켈리 공식 적용:
f* = (0.25 × 0.7 - 0.3) / 0.25
f* = (0.175 - 0.3) / 0.25
f* = -0.125 / 0.25
f* = -0.5
결과 분석
전략 H (진짜 양수가 나오는 전략!)
승률: 75% (p = 0.75)
평균 승리: 30% (b = 0.30)
평균 패배: -8% (손실률)
패배율: 25% (q = 0.25)
켈리 공식 적용:
f* = (0.30 × 0.75 - 0.25) / 0.30
f* = (0.225 - 0.25) / 0.30
f* = -0.025 / 0.30
f* = -0.083
결과 분석
전략 I (최종적으로 양수가 나오는 전략!)
승률: 80% (p = 0.8)
평균 승리: 35% (b = 0.35)
평균 패배: -8% (손실률)
패배율: 20% (q = 0.2)
켈리 공식 적용:
f* = (0.35 × 0.8 - 0.2) / 0.35
f* = (0.28 - 0.2) / 0.35
f* = 0.08 / 0.35
f* = 0.229
결과 분석
켈리 공식은 승률과 승리/패배 금액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정보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백테스팅 결과 (과거 데이터)
하지만 미래는 다를 수 있다
백테스팅에서 나온 수치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실제 거래에서는 보통 더 나쁜 결과가 나온다.
과최적화의 원인들
켈리 공식은 평균적인 결과를 가정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연속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연속 손실 시나리오
켈리 공식이 25%를 권한다고 해도, 실제로 계좌의 25%를 한 번에 걸기에는 부담스럽다.
켈리 공식의 결과에 분수를 곱해서 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분수 켈리 공식: 실제 켈리 × 분수
예시
이렇게 하면 켈리의 1/4만 베팅해서 안전성을 높인다.
분수 선택 기준
분수 켈리의 장점
계좌의 고정 비율만 거래한다. 가장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이다.
고정 비율 공식: 계좌 잔액 × 고정 비율
예시
매번 계좌의 2%만 거래한다.
고정 비율의 장점
고정 비율의 단점
고정 비율 선택 기준
자산의 변동성을 고려해서 포지션 사이징을 조정한다.
변동성 기반 포지션 사이징 공식: (계좌 잔액 × 목표 리스크) ÷ 변동성
예시
변동성이 높을수록 포지션을 줄이고, 낮을수록 늘린다.
변동성 기반 사이징의 장점
변동성 기반 사이징의 단점
변동성 계산 방법
백테스팅 결과
- 승률: 68%
- 평균 승리: 3.2%
- 평균 패배: 1.8%
켈리 공식: 약 15%
그가 15% 포지션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고 한다. 결과는 참담했다.
실제 거래 결과
문제점 분석
수정된 포지션: 켈리 공식 × 0.25 = 3.75% 포지션
훨씬 안전했지만, 수익률도 낮았다.
개선점
단점
포지션: 계좌의 1% 고정 거래
가장 안정적이었지만, 수익률은 가장 낮았다.
장점
단점
지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방법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접근법을 추천한다.
추천하는 포지션 사이징 방법
1단계: 켈리 공식 계산
2단계: 음수면 거래하지 않음
3단계: 켈리의 1/4만 사용
4단계: 최대 5% 제한
5단계: 최소 0.5% 보장
하이브리드 접근법의 장점
실제 적용 예시
계산 과정
백테스팅에서 나온 수치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실제 거래에서는 보통 더 나쁜 결과가 나온다.
백테스팅의 한계
켈리 공식이 20%를 권해도 5%만 거래하는 게 낫다. 큰 돈을 벌기보다는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보수적 접근의 이유
연속으로 10번, 20번 패배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계좌가 파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연속 손실 시나리오
대비책
켈리 공식이 음수를 반환하면 그 전략은 수익성이 없다는 뜻이다. 다른 전략을 찾아야 한다.
전략 평가 기준
켈리 공식은 수학적으로 최적의 포지션 사이징을 알려주는 공식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한계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살아남는 것”이다.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계좌를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다. 켈리 공식은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실제로는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 큰 돈을 잃은 경험을 통해 배운 건, 수학적 공식보다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다. 완벽한 공식은 없지만, 꾸준히 살아남는 방법은 있다.
켈리 공식을 알고 나서부터는 과도한 포지션 사이징으로 인한 큰 손실은 없었다. 물론 수익률은 줄어들었지만, 안정성은 크게 향상됐다.
트레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학적 정확성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다. 켈리 공식이 그 길을 보여주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